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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스토리

직장인들, 자기계발이 먼저일까 아니면 업무력이 우선일까


기술분야 소위 기술자들의 대표적인 자기계발은 자격증 취득인데 그 중에서도 로망이라고 하면 자격증 중 먹이사슬의 최고인 '기사'보다 '기술사'가 갑이다. 
기술사 시험이란 기술자들이 해당 전문 직종에서 다양한 유관분야의 기술 실무 능력을 묻는 문제로 기술계 직장인이라면 기본적으로 선망하고 마음속 깊이 오랫동안 갈망하고 있을 것이다. 

기술사라는 자격증은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업무상 기술사 명함이 가끔 필요한 경우도 있지만,  안 따면 남들보다 뒤 처지는 것 같기도 하고 확실한 자기 어필을 위해서는 기술사 자격증 만큼 좋은 것도 없다. 

그런데 문제는 기술사 자격증 취득하기가 그리 쉽지 않다는 점에 있다. 직장인들의 핑계지만 회사일에 처자식 먹여살리느라 공부할 시간이 없고, 막상 한참 자격증 공부하다가도 뜻하지 않게 바쁜 부서로 갑자기 발령이 난다면 자격증 공부에 차질을 빚을 수 밖에 없다.

그렇다고 그만두기엔 지금까지 해온게 너무 아깝고.. 깨끗히 포기하기도 참 어렵다..
나의 경우에도 독한 각오로 기술사를 취득하기 위해 학원과 독서실을 등록했지만 운명의 장난인지 한달도 안되어 본사 바쁜 부서에 발령이 나는 바람에 고지를 눈앞에 두고 공부를 뒤로 미룬적이 있다.
(뒤로 미뤘다고 하나 거의 포기 수준이다 --;;)

이처럼 회사에서 자기계발의 대표적인 예인 자격증 취득은 장기적인 시간이 필요한데, 갑자기 인사발령이 났다면 어찌 해야할까? 

물론 신입사원의 경우에도 입사 후 자기계발을 위한 자격증 취득으로 연관되어 생각하면 될 듯 하다. 
그래서 오늘은 직장인 중에 특히 기술분야 직원 즉, 기술자들의 필수 항목인 자격증, 그 중에서도 기술사에 대해서 나의 생각을 포스팅한다.

기술사 합격이 뼈를 깎는 어려운 과정이기에 무척이나 조심스럽지만 나의 경우를 예로 든 것이며, 지금도 힘든 기술사 시험을 준비하시는 수험생 분들에게 저의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생각에 양해의 말씀을 올리고 글을 시작할까 한다. 
기술사 공부의 어려움을 그 누구보다 알기에...



우선, 기술사 자격증에 대해서 알아보자

국가기술자격의 최종 보스? 혹은 최종 관문이라고 할수 있는 '기술사 자격증'에 대해서 잠깐 포스팅 한다면 현행 우리나라 국가기술자격의 등급은   '기능사-산업기사-기사-기능장-기술사'순이다.
 
해당 분야에서 상당한 기술과 경력과 경험이 있어야 하고 난이도도 상당하기에 기술사 시험을 '기술계의 사법시험'이라고 부른다. 물론 개정되기는 했지만 현행 특급기술자격을 얻기 위해서는 해당 분야의 '기술사' 자격을 취득해야만 한다. 

기술사를 합격하기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평균 2년 이상의 공부량이 요구되는데, 예외적으로 특출난 경우 6개월도 안되서 취득하는 운(?) 좋은 사람도 봤다. 

그리고 난이도가 좀 있어서 직장인이라면 무턱대고 기사 시험보듯 달려들었다간 십중팔구 실패하거나 중도 포기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기사 시험의 경우 기출문제 위주로 공부를 해도 되지만 기술사의 경우 해당분야를 전반적으로 다 이해한 후에 논리정연하게 문제를 아침 9시 정도부터 오후 6시가 다 되서까지 시험장에서 답안지에 주관식으로 써야하므로 인간의 한계를 요구하는 수준의 실력을 갖춰야 한다.

물론 응시인원도 많고 직장 내에서 알게 모르게 준비하는 사람도 많지만 아직까지는 직장에서 대놓고 기술사 공부를 못 한다는 현실을 감안하면 주경야독을 2년 이상을 지속해야만 취득하는 기술사 시험 합격이 그리 쉽지만은 않다는 게 맞는 것 같다.


직장인 기술자에게서 자격증은 무엇인가?


물론 '기술사'는 기술분야의 자격증일 뿐이다. 기술사의 종류나 종사하는 업종에 따라 천차만별이기는 하지만 기술사 자격증이 있다고 해서 모두가 실력을 인정받는 것도 아니고  한가한 현업만 돌아다녀서는 회사에서 일 잘한다는 평가를 듣지도 않는다.

그렇다고 퇴직한다고 해서 많은 연봉의 회사에 즉각 취업이 되지도 않는다.  그나마 나이가 많다거나 기존에 취득한 기술사들이 많이 남아돌아 그마저도 기술사끼리 경쟁하는 시대가 되다보니 업무능력이 기본적으로 갖춰져야 인정받을 수 있겠다. 
(업무 능력은 전혀 없는데 한가한 현장부서에서 문제나 내용 달달 외워가며 기술사 취득했다 한 들 무슨 소용이랴마는...)

나도 처음 회사에 입사해서 근무하다보니 선배들이나 동기들의 기술사 취득을 볼 때마다 무척이나 부럽고 그 분들은 대단한 사람들이라고 느꼈다.
예전에는 경력이 지긋한 선배들이나 중간 간부가 기술사 취득을 했지만 그나마 요즘에는 젊은 직원들이 기술사 취득을 하다보니 격세지감이지만..

어찌됐든 오늘도 기술사 학원에서나 직장을 뒤로 한 채 독서실에서, 도서관에서, 기술고시학원에서... 나이가 많든 적든 청춘을 보내고 있으며, 적지않은 돈으로 학원 건물 세우는데 이바지 하고 있다. 
(나역시 학원 건물 세워주는(?) 평생회원으로 처음에 멋모르고 의욕이 앞서 가입했던 터라 가슴 쓰린 건 어쩔수 없네...)


이처럼 기술사 시험은 대학교 학부나 대학원 같이 돈을 들인만큼 성과가 금방 나오는 것도 아니고 남들이 안 알아 주면 그만이다. 즉, 기술사 시험은 기술분야 자격증 일 뿐이지 취업을 위한 공무원 임용고시도 아니고 사법고시나 기술고시도 아닌 것이다. 
그런데도 기술계통에 근무하는 직장인이라면 기술사 자격증 시험이 연구나 학위취득이 아니라서 덤벼들기도 뭐하고 시험 준비를 안하면 뒤처지는 것 같기도 해서 무척이나 어정쩡한 입장에 놓이게 된다.

그렇다고 기술사 시험 취득이 어렵고 시간투자가 많이 요구되다 보니 직장인들의 고민은 점점 쌓여만 간다.

참고로 나의 경우는 2008년에 거금을 들여 기술사 학원에 평생회원으로 의욕이 앞서 등록했는데 한달도 되지 않아 본사로 발령이 났다. 
그뒤로 학원 수업이 점점 소홀해 지더니 아예  듣지도 못했고 몇년뒤에 다시 학원을 찾아 갔더니 평생회원이라는 제도가 사라져 몇 백만원을 날렸다는... ㅜㅜ 환불도 안되고... 
지금 생각하면 가슴 쓰린 기억이다.



기술사는 왜 따려고 하는가?


그렇다면 기술사는 왜 따려고 하는가?
직장에서는 기술사를 취득하면 남들이 인정해주고 회사에서도 3만원 더 얹어주는데 기술사 취득이 그리 녹록치 않다는 것에 직장인들의 고민이 있다.

즉, 해당 기술분야의 전문적인 기술 응용능력을 시험하는 기술사 시험은 명석한 두뇌의 소유자라면 6개월 길게는 1년반까지, 보통은 2~3년, 길게는 10년 공부하는 경우도 봤는데 공통적인 것은 단기간에 승부를 보라는 게 합격자들의 조언이다. 
(1년에 시험은 3회 정도이며 전문기술사의 경우 1차 필기 합격률이 전국에서 3%임.)

이렇듯 여차저차해서 평균 1년 이상을 개인시간, 청춘을 바쳐서 기술사 자격증을 취득했다고 해도 바로 이직하는 것도 아니고, 회사에서도 당장 무슨 특혜를 주는 것도 아니다.  
개인으로 봐서는 남들이 실력 인정해 주면 좋고 안 해주면 그만이고... 

물론 기존에 합격 했던 기술사들은 앞에서 말한대로 '단기간에 승부를 봐야지 아니면 힘들고 지친다'라고 한결같이 충고하지만, 직장인의 몸으로 기술사 취득이 그리 쉽지만은 않다. 

다들 알다시피 회사에서도 바쁜 부서에서 근무하다보면 자격증은 커녕 하루하루 업무 해결하기도 어렵고 정신도 없는데 한가하게(?) 자격증 공부한다고 하소연이 절로 생긴다.

그리고 직장인이다보니 고3수험생이나 취업준비생이 아닌 이상 뚜렷한 목표가 없다면 하루하루 공부에 꾸준히 매진하기엔 한계가 있다. 공부가 하기 싫은 것도 있고  '내가 이거 아니라도 월급이 나오는데 사서 이 고생을 해야 하나...' 하는 유혹이 괴롭히기도 한다.

한참 공부를 하다가도 집안의 가장으로 회사의 매인 몸으로 신경 쓸 일이 갑자기 생기기도 하고, 비가 추적추적 내리면 동료들과 막걸리집에 앉아 모듬전을 앞에두고 대포한잔이 생각나기도 하고.... 

어쩌면 주변 동료가 기술사를 취득하면 대단하게 느끼기도 하지만 노력보다는 시기심이 앞서기도 하는데, 자기가 못했던 아쉬움이나 후회가 부러움으로 다가오기 때문일 것이다.

아~ 어찌됐든 직장인은 공부하기 어렵다.
(이 쯤에서 과거에 모든걸 포기하시고 공부에 전념하여 결국은 승리를 맛보신, 기술사 취득하신분들께 진정한 박수를 보냅니다.... )

기술사 취득후에 월급을 더 많이 주는 일반 회사도 있겠고 기술사를 우대해주는 회사도 많을 것이지만, 참고로 우리 회사의 기술사 기술수당은 8만원이다. 
기사가 5만원이니 기껏해야 월 3만원 더 받을려고 청춘을 독서실에서 보내기엔 아쉬운 점이 있다. --;; 그걸 극복해야 하는데...

그것도 등 떠밀려 정말 필요성을 못 느끼는 기술사가 아니라면 아무도 알아주지 않으므로 기사보다 수당 3만원 더 받는걸로 끝.  --;;



기술사 취득 목적이 분명해야 성공한다

사실 나도 기술사 취득의 실패 원인은 목적 부재론이다. 기술사 공부를 뛰어 들기 전 절실한 목적이나 '왜 따야만 하는 지' 절박한 심정도 없이 달려들다보니 대부분 실패하고 말았다. 
공부법도 가지각색이고 인터넷만 치면 다양한 합격 사례가 많아서 어지럽기도 하다.

결론적으로 기술사 시험은 분명 쉽지 않는 도전이기에 목적이 명확해야 성공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준비한 본인이 중간에 지치거나 시험에 매번 낙방할 때마다 매번 스트레스에 '정말 내가 이 공부를 끝까지 해야 하나?'하고 갈등하기도 한다. 
  
즉  신입사원의 경우 회사 입사해서는 자기계발의 목적을 명확해야 하며, 그리고 기존 직원들은 새로운 부서 발령이 나거나  기술사 공부 중간이라도  목적이 분명해야 성공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새로운 조직에 발령 받거나 들어와서는 일을 배우는 것이 시급하지 해당분에 전문 업무 기술을 습득하는 기술사 자격 등의 자기계발은 좀 뒤로 미뤄도 된다고 본다. 

다들 회사 일은 바쁜데 만사 제쳐두고 자기 개인적인 자격증 취득을 위해 시간을 할애하거나 관심을 몰두한다면 융통성도 없고, 직장인으로서도 자격없다. 
어디까지나 업무능력이나 조직 적응력이 우선하고 그 이후에 여유 시간에 자기계발을 해야지 조직을 뒤로한 채 자기 개인을 위해서 요리저리 빠져 나간다면 윗 선배들이나 상사들이 좋아할 리 만무하다.

그러니 목적이 불분명하다면 아쉽겠지만 자격증 취득은 일단 뒤로 미루고 조직을 위해서 열심히 일하면서 인간관계 신뢰를 형성하고, 업무력을 갖춘 뒤 여유를 가지고 전문 자격증 공부를 시작해도 늦지 않다.
 
우리 직장인의 목적인 월급은 나오므로, 의욕만 앞서서 학원비 버리느니 우선 회사 업무력을 향상 시키고 그 다음에 고수의 길에 들어서도 늦지 않다고 본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