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의 숙제이자 운명, 조직개편...
직장인에게 일은 일상이다. 또 어느 자리에서 무슨 일로 어떤 역할을 해내고 있는지가 회사원의 존재를 가늠하며, 업무 능력으로서 그 사람의 존재감이 고스란히 드러나기도 한다. 인정하기 싫지만 회사없이는 직원도 없고, 또 회사입장에서는 직원없이는 회사도 없다.
과거 우리 선배 세대야 경제 부흥기라는 특수(?)한 상황으로 인해 대학졸업후 취직과 동시에 웬만하면 정년을 보장받았지만, 요즘은 시대가 바뀌어 동종 업체간 무한 경쟁을 벌이다 보니 우리같은 젊은 세대 회사원들의 운명은 그야말로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다.
회사입장에서도 인수합병이 어려운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이라고 구조조정은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고, 요즘 같이 취직하기는 하늘의 별따기 같은 현실에서는 보통직장인이라면 불안함에 전전긍긍할 수 밖에 없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난다'는 옛말이 있지만 우리같은 보통 직장인들은 이 말을 인정하기란 쉽지 않다. 생각해보니 우리도 처음 입사했을 때는 회사의 부당한 점이나 회사의 나쁜점을 고칠려고 노력해 봤지만 이제는 귀찮다기보다는 회사의 년차가 쌓일수록 무뎌졌다.
보통 직장인인 나도 회사가 변해서라기 보다는 내가 회사에 순응해 진 것 같다. 결혼해서 부부와 닮아가듯이.... 처음에 만났을때는 잘 맞지 않아 힘들어 헤어질까 말까 고민하다가 세월이 지나고 년차가 쌓이면 어느 순간부터 내가 상대한테 닮아가듯.
그렇다면 이쯤에서는 싫은 절에서 살아남는 법을 고민하고, 싫지 않는 절을 만드는 법으로 대안을 찾거나 그것도 아니면 싫은 절을 뛰쳐나가서 자기만의 절을 짓는게 본인한테나 사회를 봐서라도 낫지 않을 까 싶다.
물론 국가나 조직이 싫으면 개인이 떠나야 하지만, 보통사람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화가난다고 감정적으로 행동하기기 여건상 그리 쉽지만은 않다. 정리하자면 회사원의 존재 그 이유는 자명하다. 어려워도 살아남아야 하며 회사 운명을 함께하도록 차라리 맞춰가야 한다.
그래서 오늘은 직장인들이 누구나 겪어야 하는 조직개편에 대해서 포스팅하고자 한다.
갈 사람은 가고 해결하지 못한 머리 아픈 일만 남고
나는 지난 17년동안 많은 조직개편을 경험했는데 CEO가 바뀔때마다 이리저리 옮겨다니고 짐을 싸고 또 풀고, 의자를 옮겨다니는 등 수십차례 조직개편에 정년퇴직, 명예퇴직과 더불어 많은 사람들이 회사를 떠나 새로운 곳으로 둥지를 트는 다양한 광경을 목격했다. 아쉽지만 직장인은 조직개편으로 이리저리 옮겨다니는 게 운명이다.
얼마전 우리 회사에서도 조직 개편을 시행했는데, 나도 새로운 조직으로 발령을 받았고 생소한 업무를 맡았으며 새로운 사람들과 근무한지 한달정도 지났다. 새로 부임한 CEO는 본사조직 슬림화라는 명목하에 조직개편을 시행했는데, 내가 새로 발령받은 부서도 두개 조직이 하나로 합쳐지고 인원도 1/3로 줄어들다보니 프로젝트는 그대로인데 한사람이 담당하는 업무만 늘어났다. --;;
부서 이동 즉시 결정된 운명?
처음 발령받고 왜 기존 직원들이 첫날부터 얼굴이 어두운 이유를 알게 되는 시점이 약 한달 정도 걸린다. 물론 자기들만의 중요한 정보는 주지 않기도 하고 결재 라인이 횡~하니 무관심하고 건조한 사막으로 변할 수도 있다.
여기서, 참고할 점은 처음에는 기존 부서의 물정을 잘 몰라 회의에서나 업무지시때 남이 은근슬쩍 넘겨준 어려운 업무를 소신있게 받으면 나중에 힘들게 된다.
(나도 처음에는 긍정적으로 생각해서 이런저런 업무를 받았지만 그런데 가만히 보니 기존 직원들의 쑥덕거림의 전선형성이나 업무분장 전략을 꾸리는 걸 보니, 나역시 어려운 업무를 가리는 선별이 필요할 것 같다. ㅎㅎㅎ )
이렇듯 우리 직장인들에게 조직개편으로 인한 부서이동은 쉽지 않은 숙제이다. 처음 몇달 간 만 집중해서 업무파악하고 슬기롭게 지낸다면 직장이 즐거워질지도 모르지만, 잘못 대처했을 경우 아주 사소한 스트레스로 시작하여 정신공황등 치명적인 건강악화로 끝을 맺을지 모른다.
부서이동 불안감 슬기롭게 극복하는 방법
발령 나는 즉시 적극적으로 업무파악하자.
직장인은 외롭다. 누가 도와주지 않는다. 야생 정글에 혼자 남겨진 어린 사자처럼 위험한 상황이라면 한 템포 빠르게 움직여야만 한다. 본인 의도와는 다르게 발령이 갑자기 났다면, 조직에서는 어찌할 도리가 없다. 적응해야만 한다.
발령나는 즉시 신속하게 서류를 들춰보고 업무파악에 집중해야 한다. 가급적 술 약속을 피하고 필요하다면 주말에라도 회사에 출근하여 꼼꼼히 서류를 챙겨 봐야 한다.
그런 다음 자기만의 써머리 노트에 메모하고, 또 중요한 내용은 출력도 해 놓아야 한다. 좀 더 적극적이라면 중요한 업무, 중요하지 않은 업무 등을 잘 구분해서 급한 사항을 챙겨놓고, 기회가 된다면 업무추진 방향이나 업무 파악시 느낀 점을 요약해서 윗 상사에게 보고하면 좋다.
긍정적이고 적극적으로 최선을 다해야 상사의 눈에 들 수 있다. 참고로 부서이동한 경우 정시퇴근이나 무성의한 업무태도는 본인에게는 마이너스 요소이므로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바란다.
그래서 부서이동 후 1~2개월에 집중해야 한다
내가 근무하는 회사는 여러부서를 거치는 사람이 있는 반면 퇴직할 때까지 같은 직종에서 이리저리 바로옆에 부서를 요령껏 옮겨다니며 단순 반복업무를 고집하는 사람도 있다.
이런 경우야 새로운 업무에 대한 불안감은 적겠지만 새로운 부서로의 이동이나 맡은 담당 업무가 자기 전공과 무관하며 중압감이나 매우 큰 책임감이 따른다면 긴장을 좀 해야할 듯 싶다. ㅎㅎㅎ 하지만 걱정마시라... 모든 일은 다 예전에 선배들이 한두번 해본일이니...
이렇듯 부서가 바뀔경우 새로운 업무를 맡게 되는데, 새로운 부서로 발령 받게 되면 전임자들이 작성한 "업무인수인계서'나 서류철을 보면서 업무내용을 우선 파악해야 한다.
tip) 제발 전임자들은 어리버리 잘 모르는 후임자들을 배려해서라도 안 길어도 좋으니 업무인수인계서 정도는 남겨놔라. 어떻게 몇년 근무하고도 인수인계서 없이 도망치듯 짐싸서 가버리면.. --;;
참고로 업무파악하는 시간이 길어지면 새로운 부서의 상사가 능력없음으로 의심할 수 있으므로 새로 전입자의 경우 최대한 빠른시간내에 업무파악이 급선무다.
부서 이동후 두세달이 지나면 업무를 능동적으로 처리하고 보고해야 하므로 새로운 부서로 발령이 날 경우 최대한 빨리 업무 파악하여 최소한 1~2개월 이내에는 자기 업무를 추진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본인도 편하다.
성공적인 부서이동을 위해서는
성공적인 부서이동을 이해서는 자기자신만의 전략이 필요하다. 업무가 생소한 부서이동이나 조직개편의 위기 상황에서는 기존 직원들과의 신뢰감과 단합된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는게 조직이 바라는 개편의 이상형이다.
그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것은 본인 자신이라는 점인데, 회사의 특성상 성공적인 부서이동의 정의를 한마디로 규정하기는 어렵다. 기존 부서 자체의 고유 업무특성이나 팀장급 이상의 결재라인의 성격에 따라 선호하는 결재문서나 직원 인재상이 다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긍적적이고 적극적인 직원을 좋아하는 부서장이 있는가 하면, 조용하고 나대지 않는 직원을 좋아하는 부서장도 있다. 공통점이라면 매사에 불평불만을 늘어 놓거나 무사안일한 직원은 환영받지는 못한다. 이쯤에서는 기존 결재라인의 상사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입장을 바꿔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조직개편으로 인한 무기력과 불만을 버리고 책임감과, 같은 직장생활을 하더라도 활기차고 즐겁게 해보자. 아침마다 인사도 잘하고 열정적으로 제역할을 잘해보자. 그러면 아침마다 머리가 지끈거리고 무거운 발걸음이 한층 가벼워 질 것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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