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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스토리

생존력도 고도의 기술이다

생존력은 높게 평가 받아야 한다

바퀴벌레가 생존력이 강하다고 한다. 3억 5천만년전 부터 지금까지 놀라운 생존력으로 주어진 상황에 맞게 생존한 바퀴벌레는 패턴을 바꾸거나 적응력이 뛰어나다고 하는데, 나는 개인적으로 하이에나를 더 높게 평가한다. 
아프리카에서는 제왕인 사자라한들 약하거나 상처가 생겨 무리에서 이탈하면 굶어죽게 된다. 당연히 생과 사는 그 즉시 결정되며 살아있어도 하이에나에게 물어 뜯기고 서서히 고통속에서 죽어간다.

 나는 이런 하이에나를 아프리카에서 갑중의 갑이라고 생각한다. 하이에나는 심장이 사자보다 2배가 커서 끈질기게 먹이가 지칠때까지 따라붙으며. 조직생활은 가히 사자를 능가하는데 서열이 분명하며 생존력 또한 탁월하다. 사자는 늙거나 상처가 생겨 무리생활을 못하면 동료들은 낙오시키고 외면하는데 비해 하이에나는 조직에서 낙오시키지 않고 같이 간다.

그만큼 조직력과 결속력이 있다는 얘기이며 상처가 생긴 하이에나의 생존력이 강한 이유인데, 결정적인 그것이 사자와 하이에나의 차이이다.
조직생활이 기본인 직장도 마찬가지다.    

내가 처음으로 본격적인 직장 생활을 시작한 것은1990년대 중반이었다. 그로부터 20년 가까이 흐른 지금, IMF를 무사히 넘겼고 다양한 상황에서 많은 문제와 인간관계의 어려움,  무수한 사람들과 만났다 헤어지고 아쉽게 떠나가는 것을 지켜 보기도 했다.

 그런 경험을 통해 느꼈던 것은 생존력과 적응력은 고도의 기술중의 기술이라는 것이다. 동물은 물론 인간도 아주 오랜 옛날부터 약육강식의 세계에 내던져져 있고 생존경쟁은 현재 진행형이다. 안타깝지만 끊임없는 경쟁이 인간의 운명인 것이다.    



직장인의 생존력은 마치 쇼트트랙과 경기와 같다

스포츠 경기에서 선수들 모두의 목표는 금메달일것이다. 경기 참가가 목적이라면 아마추어겠지만 프로세계에서는 최종적으로 살아남아야 하며 살아남더라도 우승을 해서 금메달을 목에 거는 것이 선수들 모두의 꿈이고 갈망하는 것이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단연 화제의 인물이라면 러시아로 귀화한 안현수(빅토르 안)였다. 나야 예전에는 동계올림픽하면 쇼트트랙에서 당연히 우리나라가 금메달을 땄기 때문에 별로 관심이 없었는데, 이번엔 달랐다.
'빅토르!빅토르!빅토르!...'
러시아 관중의 소리가 시끄러웠지만 한국인인 안현수가 빙상연맹 파벌때문에 귀화한 사연과 금메달을 따고 러시아 국기를 빙상에서 흔들어대며 감격에 젖어 빙판에 입맞춤을 하며 울어 제치는 모습을 보니 뭐라 말할수 없는 답답함과 아쉬움이 밀려왔다.
안현수가 환호할때 고개숙인 한국 선수들이 얼마나 작아 보이던지...  
얘기가 빗나갔지만 그건 그렇고

안현수가 귀화 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보여준 쇼트트랙 경기는 퀄리티가 한 수위라는 점은 분명했다. 자기가 좋아하는 운동을 하기 위해 낯선곳에서 원점부터 시작한 안현수는 생존력이 강하다고 본다. 안현수가 빙판에서 대활약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때 노메달의 우리나라 남자 선수들은 실격처리 되었거나 예선탈락이었으니 그의 실력을 문제삼을 수도 없다. 이후 나는 끝까지 쇼트트랙 경기운영이 흥미로워 계속 보게 되었는데, 쇼트트랙에서 특이한 점은 코너를 도는 구간이 승부처라는 점이다.

쇼트트랙 특성상 단거리나 장거리 모두 마지막 바퀴 전까지는 서로 눈치를 보며 치고 나오지 않다가 마지막 바퀴에 승부를 가리는데,  물론 안현수같이 체력이나 역량에 자신 있으면 선두그룹으로 아예 치고 나가고 그것도 아니면 2위그룹에서 계속 기회를 엿보다 마지막 한바퀴 종이 울리면 과감해진다는 것이다.
결승점까지 피말리는 승부를 건다는 말인데...
마지막 바퀴는 아시다시피 같은 자국선수끼리도 이도저도 인정사정 보지도 않고 양보나 남 생각할 여유도 없다. 냉정해진다.

그리고 마지막 결승선을 얼마 안남긴 직선구간에서는 승부를 뒤집기도 어렵고, 코너를 돌때만 추월이 가능했다. 물론 욕심을 부리다가는 상대와 걸려 넘어지거나 몸싸움으로 반칙으로 밀려나가는 바람에 뒤 따라오던 뜻밖의 엉뚱한 선수가 행운을 가져가기도 하는데 여러명이 타다보니 변수도 많고, 상대선수의 뒤에 있다가 치고 나가는 경기운영과 폭발적인 순간 가속과 실력이 승부의 관건이었다. 노련한...  

참고로 아무리 요령껏 왔다갔다 몸을 밀치고 해도 자기만의 실력이 없으면 결정적인 순간에 추월을 못하는 장면을 봤는데 그냥 순위밖이라도 어쩔수 없는 모양이었다. 

찌보면 직장도 냉정한 승부세계라서 똑같지 않을까....  

우선 쇼트트랙은 개인적인 역량 즉, 순간 스퍼트와 상대선수를 견제하는 팀플레이가 중요하다. 회사조직에서 개인적인 능력이 없으면 아무리 좋은 부서에서도 역량 발휘가 힘들며 조직의 도움없이는 왕따되기 십상이다. 

직선구간에서는 추월이 어렵다고 했는데 승부는 코너구간이므로 다양한 전략이 필요하다.
여기서 직장인의 승부는 다른 부서 이동이나 생소한 업무를 맡았을 때라고 보면 된다. 다시말해 토목직업무가 본업인 나는 직선구간이라 하면 편하고 능숙한 토목관련 업무나 일을 하는것이고, 반대로 곡선구간은 다른부서의 이동이나 어려운 업무를 많이 떠맡는 경우일 것이다.

즉, 직장인에게 승부처인 골든타임은 편한 부서에서 일하는 직선구간보다 변화가 많은  부서, 본연의 업무와 다른 생소한 다른 업무를 하는 부서,  시급한 사안이나 어려운 업무를 다루는 곡선구간이 골든타임인 것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도전해서 성공할 자신을 가질수 있는 경험과 노하우를 겸비한다면 최후 골인지점에서 승리할 수 있다. 골든 타임시간인 코너부를 돌 때 쯤이면 어느새 결승점이 환하게 보일 것이며, 모두가 어러워하고 기피하는 시기에 영리한 전략으로 자기자신을 평가 상승시키면 직장내에서  순위가 올라갈 수도 있다.

언제나 승리의 영광은 최후에 살아남은 생존한 자의 몫이다. 춘추전국시대에 정복자들은 상대 포로들을 모조리 목을 베었다. 살아 있으면 반항할 염려와 군량미를 아끼기 위함이었다고는 하나 이는 승리자의 선택권이니 패배자는 할 말이 없다.
몇년 전 자기들 권력 쟁취를 위해 내부고발로 동반 하자한 선배들을 생각해보니 유독 쇼트트랙에서 욕심부리다 걸려넘어진 선수들이 눈에 떠오른다.  

 승부경쟁하다 같이 넘어진 선수때문에 우리 국민들이 실망했듯이 그 선배 두분때문에 조직이 나락으로 떨어지고 후배들의 원망이 가득했다. 두분다 실력이 안현수같이 월등하지는 않았으니 본인들은 덜 억울하겠지만...
인생은 다 그런거다.
결국은 뒤에 따라오던 엉뚱한 중국 선수가 금메달을 목에 건 것처럼...


직장 생존력, 당신은 어떤 전략을 선택 할 것인가

직장에서는 나를 호의적으로 생각하거나 무조건 잘했다고 칭찬하지 않는다. 각자 이익에 따라 움직이고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로, 오늘의 동지가 내일의 원수로 바뀌기도한다. 실제로 나는 그렇게 친하던 동료가 근무복입고 치고박고 싸우는것도 봤다. 물론 업무상 서로 맞지 않았겠지만, 친한관계와 업무수행은 다른 모양이다.

이렇듯 치열하고 온갖 지뢰가 난무한 회사에서 살아남거나 현상유지를 하기 위해서는 매순간이 골든타임일 것이다. 그리고 자기 자신의 평판이나 직장생활 운명을 가늠하는 생존을 위한 골든타임은 분명 있다.
내가 생각하는 골든타임이라하면 신입사원은 입사후 3개월이 중요하고, 기존 직원은 다른부서 이동 후 1개월이 중요하다. 다른 또 하나 유의할점은 성실함과 침묵만 하는 겸손만이 답은 아니라는 점이다.  물론 변수가 많은 직장생활지만 단연코 파벌이나 요령은 안된다.

우리나라 사회는 IMF를 거치면서 더욱 냉정해 졌다. 평범했던 직장인들이 냉혹한 현실에 내던져 지고 정치는 도덕적인것 같지만 철저한 이익 위주였다. 얼마전 비정규직이 주인공인 영화 '카트'를 봤는데 어려운 생존 현실 앞에서는 윤리적,도덕적은 무의미함 그 자체였다.  

 힘이 없을 때 운명이 더 잔혹하게 내모는 모습을 보니 직장인도 실력이 있어야 살아남을수 있다는 생각이 더욱 앞선다. 실력이나 능력이 없으면 밀려나게 되고 승자 앞에서 고개를 숙여야만 한다. 좀더 냉정하게 말해서 노력도 안했다면 변명의 여지도 없다.

 앞에서 실력으로 평가받아야 하는 스포츠중에서도 쇼트트랙 예를 들었지만 각자 생존방법을 찾아보자. 지금이라도 남보다 늦지 않기위해 자기만의 노하우나 자기 컨셉을 정해야 한다.  특히 윗 상사를 만나면 인사도 안하고 사무실에서는 심드렁 하고 직장에 아무 목적도 없이 왔다갔다 하고 있다면, 그리고 그나마 의욕도 못느낀다면 진지하게 고민해야만 한다.


물론 직장생활은 길다. 인생도 오르막이 있고 내리막도 있으며 어려운 부서도 길어야 3년 전후다. 물흐르듯이 가면 된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적응력과 생존력이 강한 직장인은 어디에 어디부서에 방치하든 무방하다. 끝까지 살아남는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