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병동 사무실에서 포기하면 당신만 손해다
직장내 사무실 동료가 사업을 한다고 8.1일자로 회사를 그만둔다. 물론 명예퇴직하는 사유야 여러가지가 복합적으로 맞물려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사람이 싫다고 한다. 출근해서 얼굴만 봐도 짜증이 난다고 하니... 음~~
복잡한 먹이사슬에 얽힌 직장에서 서로 양보 안하는 인간관계 때문에 하루하루 사무실 나오기가 싫을 정도로 출근하기가 싫었다는데, 그 마음은 이해가 간다.
앞으로 정년까지 갈려면 한참 남았는데 벌써 탈출하는 동료의 모습을 보니 걱정도 사실 앞선다. 암튼 사표낼 수 있는 용기는 부럽다.
인생을 살다보면 나같은 보통 직장인을 비롯해 뾰족한 해답이 없는 월급쟁이 사람들의 환경은 거의 다 비슷할 것이다. 직장에서 하루하루 짜증나는 일이 많아도 스트레스를 눌러가며 살아가고 월급날을 기다리는 모습이 아닐까 싶다.
다른 한편으로는 모두가 다 이상하게 느끼는 도대체 이 비상식적인 일들이 난무하는 정신병동 같은 사무실에 앉아 꾹 참고있는 보통의 직장인들의 애환이 동지애처럼 반갑기도 하다.
그래서 이 참에 보란듯이 사표를 과감히 내던진 동료가 솔직히 부럽다. 나도 성질같아서는 확 때려치고 싶지만... 그런데 한편으로는 요즘같은 불황에 갈 데도 없고 딱이 받아줄데도 없는 나같은 보통 직장인이라면 처자식 생각이 먼저 날 것이다. 말이야 쉽지 사표내기란 그리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니까...
물론 가끔은 드라마에서 호기롭게 사표를 내고 뛰쳐나가 어려운 환경을 이겨내고 장사든 뭐든 사업체를 크게 하여 성공한 장면을 종종 보게 되는데, 이건 어디까지나 드라마 속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현실과 착각해서는 안된다.
갈사람은 가고 남아있는 사람들은 다시 적응해야 한다
오늘도 어김없이 사무실에서는 나를 미치게 한다. 주변에는 얍삽하게 무임승차 하는 사람들로 들끓고 사이코들로 인해 잠시 방심하면 업무가 다 내것이 되어 돌아온다.
확실하게 결정도 못하는 무능력한 상사, 우유부단하게 또는 야비하게 업무를 떠넘기는 동료, 모르쇠 밖에 모르는 후배, 전화통화 너머로 울려대는 민원인 목소리...
비상식이 상식같은 일이 아무렇지도 않게 일어나고 제정신으로 일하는 사람이 이상한 사람취급 받는 정신병동 같은 사무실에서 하루에도 몇번씩 울화통 터지는 일이 생긴다. 나는 성질이 급해 인간관계에 빨간불이 켜져 '버럭' 싸움을 하고 만다.
나름 해결 방법을 찾아볼려고 시중에 나가보면 "적을 만들지 않는 방법" 이나 " 직장에서 인간관계 좋아지는 법" 같은 책이 인기가 많기는 하지만 정작 인간관계는 그리 책에서 나오는 것처럼 교과서처럼 이론적으로 술술 풀어지는 것도 절대 아니다. 딱히 방법도 없다.
이럴땐 일단은 묵묵히 책상을 지키고 앉아 어쩔수 없는 상황을 인정해야 한다. 속이라도 편하게 인정할 건 인정하자. 직장일로 너무 스트레스는 받지 말자. 어차피 회사 그만둘 것이 아니라면 버텨내야 하니까...
사실 회사 생활을 하다보면 자신이 아무리 노력해도 안되는 것들이 많다. 누군가 집안 환경이 좋아 부모님이 사업체를 물려준다던지 아니면 목 좋은 곳에 카페를 차려준다던지 하는 부러운 배경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보통 직장인 입장에서 보면 그런 좋은 배경은 정말 특별한 경우를 빼고는 노력해서 만들기는 매우 어렵다. 그러니 어쩔수 없이 인정할 건 인정하자.
그렇다고 절대 낙심은 하지 말자. 어차피 부러워 하면 자신만 스트레스를 더 받을 뿐이니, 배경과 능력의 한계가 세상에 있다는 것을 깔끔하게 인정하고 지금은 마음을 다시 가다듬어 직장에 충실하고 나중에 좋은 기회를 노려보자. 직장인이여... 건투를 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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