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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사원 스토리

직장인의 상가집, 장례식장 조문예절 (2)



나도 이제 직장 생활을 어느덧 중간에 다다르다 보니 여기저기 부고 소식이 종종 들려온다. 나는 1편에서 포스팅했듯이 경사는 못챙겨도 애사는 될수 있으면 챙길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나의 경우에는 오랜 세월을 살아 오지는 않았지만 부모님 두분,형제 상을 포함해 세번의 상을 치렀고, 회사에 20년 가까이 다니다보니 수많은 상가집을 다녀봤다. 남해 소록도 옆 거금도, 거제도.. 대한민국 땅끝까지..

오늘은 누구나 쉽게 상가집에 가지만 실수하기 쉽고 조심해야 할 행동에 대해서 나의 기준에 맞게 상가집 예절 요령을 포스팅하겠다.  

상가집 참석 기본 예의

우선 아무리 시대가 많이 바뀌었어도 아직까지는 장례식장에 화려한 원색의 옷이나 미니스커트 등은 좀 곤란하겠다. 그렇다고 남자들은 정장에 검은색 넥타이를 할 필요는 없지만 장례식장이 엄숙한 곳이니 최소한의 예의만 지키면 될듯 싶다. 단정하게...예의 바르게만...

그리고 개념없이 상주에게 전화해서 빈소가 어디냐 혹은 상황이 어떻냐? 하고 묻지마라.. 정신없는 사람에게.. 참고로 장례식장 상주에게 무의식적으로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하지 말고 그냥 목례만 해라. 반갑다고 이빨 보이고 웃지말고...  

장례식장 조문시 지켜야 할 예절

일단 상가집은 나이드신 분이 돌아가신 호상이 아닌 이상 최대한 격식을 차려야 한다. 장례식장에 도착해서부터 조문 순서는 아래와 같다

1. 빈소에 들어가 상주와 가벼운 목례로 인사를 한다.

Tip)  문상을 여러명 같을때에는 빈소에 들어가기전 분향할 사람을 미리 정하는 게 좋다. 아니면 연장자나 선임자가 대표로 하는게 좋다. 한사람 한사람 한다던지 우왕좌왕 하지 않도록..

그리고 고인이나 상주에게 절을 할때 고개를 빨리 들어야 할지 늦게 들어야 할지 힐끔힐끔 옆을 쳐다보는 경우가 있는데 자연스럽게 행동하면 된다. 먼저일어나면 서있으면 되고... 

2. 영정 앞에 무릎을 꿇고 향불을 붙이고 향로에 꽃는다.(향은 1개나 3개로 홀수가 좋으며 향불은 손바닥 바람을 일으켜 끄거나 손으로 요령껏 꺼도 된다. 다만 입으로 훅~ 부는건 실례다.. 그리고 촛불에 향을 사르는 것도...)

*상가집마다 종교가 다른데 자신의 종교와 달라 난처하다면 그냥 빈소 상황에 따라 행동하면 된다. 예를 들어 향대신 흰국화가 있다면 꽃을 제단에 한송이 놓고 가벼운 묵념이나 기도를 하면 된다.  

3. 남자의 경우 손은 오른손이 위로(여자는 반대)하게 하고 영정을 향해 두번 절을 하고 세번째는 45도 이상 깊숙이 인사를 한다.

4. 이어서 상주와 맞절을 한번 하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얼마나 애통하십니까?" 혹은 "갑자기 얼마나 놀라셨습니까.. " 하고 몇마디하면 된다.  단, 표정은 엄숙히 할 것!

5. 그리고 식사를 하러 나간다. 식사를 할때는 오랜만에 만난 반가운 동료나 친구들이 많다고 크게 웃거나 농담을 해서는 안된다.(축하하러 온 자리가 아니잖는가? 예전에 누이 장례식때 개념없는 조문객들로 인해 치를 떤 경험이 있다.  유족을 생각해서 예를 갖추는게 좋을것 같다.)  다만 호상이라면 분위기가 우울할 필요는 없지만 그렇다고 너무 심하게 웃고 떠드는것은 예의가 아니라고 본다. --;;)

식사가 나오면 자연스럽게 술을 마시게 되는데 문제는 술을 마실때 건배를 한다거나 잔을 부딧치는 경우가 있다. 나 역시도 무의식적으로 실수 한 경우가 예전에 있었는데 장례식장은 좋은 일을 축하하러 찾아 온것이 아니므로 사소한 행동을 각별히 조심할 필요가 있다.

물론 술이 과해 추태나 고스톱이나 포카로 밤을 새워주는 고마운(?) 경우가 있겠지만 액수가 커지고 분위기가 과열되어 얼굴 붉히는 일이 없도록 하자.

이상 여기까지 상가집에 갈때 행동을 정리해 보았다.

참고로 나만의 개인적 생각이므로  좀더 나은 예절이 있을 수 있고 내가 틀릴 수도 있다. 하지만 예절도 물론 중요하지만 상가집에 가서 상주를 배려하는 마음이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끝으로 상가집을 가긴 가야하는데 정 꺼림칙하다면 아래와 같이 몇가지 요령이 더 있으니 참고하면 좋겠다.

첫째, 상가집에 가서 영정사진을 똑바로 쳐다보지 않는 것이 좋다.

둘째, 몸 컨디션이 좋지 않거나 으슬으슬 춥다면 집에 들어가기전 사우나에 들러 땀을 빼도 좋다.

셋째, 당일 체한것 같거나 음식이 맞지 않으면 될수 있으면 피하는 것도 요령이다.

 

상가집에서 돌아올  때 주의사항은 무엇일까

우선, 집안에 임산부나 결혼등을 앞두고 있다면 대부분 상가집 가는 것을 대부분 꺼려하는것이 대부분이다. 물론 종교에 따라 개의치 않고 신념에 따라 다르겠지만 아무래도 나역시 옛 어른들의 말씀도 있고 해서 될수 있으면 조심하는 편이다.

상대가 친한경우에는 부의금만 보내고 나중에 메세지나 전화를 직접 걸어 장례식장에 부득이하게 참석 못했던 사정을 얘기한다. 하지만 친한 친구 부모님, 집안 어른이나 가족이 운명을 달리 했을때 곤혹스러운 경우가 있었는데 그때마다 나는 단호하게 행동하는 편이다.

예를들어 아내가 일년내내 준비한 임용고시를 앞두고 있을때에도 나는 장례식장에 오지 못하게 했는데, 개인의 노력이 물거품이 안되도록 산사람의 인생을 존중하는 뜻이 있다. 이렇듯 나혼자 초상을 치르는 한이 있더라도 될수 있으면 좋은게 좋은거라고 조심하려고 노력하지만 불가피한 경우에는 돌아가신분께 마음 속으로 깊은 양해를 구한다.

하지만 나의 개인적인 경우이니 모두 다 각자 사정에 맞게 장례식 조사에 대비하시기 바란다.   

기타 상가집 관련 루머 대처법

남편이나 아내나 상가집에 다녀오면 안좋은 기운을 몰고 온다고 혹은 안좋은 기운이 따라 들어온다고 집에 들어오기 전에 소금뿌려야 한다고 하는데, 그건 각자 종교적 관점에서 판단하시겠지만 정 찜찜하시다면 현관밖에서 의식적으로 소금 세번 뿌리시면 될 듯하다.

상가집에서 집으로 돌아올때에는 화장실에 들러 볼일보고 손씻고 마트에 들러 많은 사람들속에 물건하나 사서 들어오면 된다. 그리고 욕실가서 샤워하고.. 믿거나 말거나지만

나의 경우는 회사 동료가 알려준건데 상가집 들어가기전 손바닥 발바닥에 "임금왕 한자" 를 빨간 볼펜으로 쓰면 안심된다고 해서 몇년전부터 해봤는데 느낌상 그냥 안심되서 그냥 의식적으로 하고 있다. ㅎ

아무래도 미신이겠지만 예전부터 어른들이 조심하라고 하는 것은 기가 약한 사람들에 한해 그럴수도 있으니, 각자 나름대로의 비방을 개발해 현명하게 대처하시길 바란다.

그렇다고 너무 자주 소금을 뿌리면 절인 무나 배추가 될지 모르니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