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띠 리리리리리 '
' 누구세요? '
' 형님... 저 누구인데요... ' ' 어 그래그래 너 웬일이냐? 통 전화한통 없다가... '
' 갑자기 미안해요.. 형.. 저 결혼합니다 '
' 어~ 그그 그래 --;; '
결실의 계절이 지나가고 있다. 모든게 풍요로운 수확의 계절과 함께 들려오는 소리중 하나가 가까운 지인들이나 직장동료의 경조사 소식이며, 여름보다 횟수도 많아지는 계절이기도 하다.
자고로 결혼 시즌인 것이다. 상가집이야 뭐 뚜렷한 직장동료나 친구들에게 연락하는 일정한 기준이 있지만, 결혼식의 경우 위와 같이 황당한 경우가 종종 있다.
그렇게 친하지도 않는 선배가 지나가다 우연치 않게 마주쳤는데 갑자기 "어 그래 너너너! 반갑다" 하면서 봉투도 없는 쓰다남는 청첩장을 은근슬쩍 꺼낸다거나, 위와 같이 10년이상 전화 한통 없던 대학 후배가 갑자기 전화와서 결혼한답시고 급하게 초대받는 청첩장도 그렇다.
그것도 청첩장도 아니고 문자나 카톡으로 결혼 소식을 "틱~" 보내는 경우인데, 나는 10년도 훨씬 지나서 그런지 후배 얼굴도 많이 변해서 못알아 보겠더라마는...
또한 오다가다 우연히 만난 동료나 평상시에는 얘기 한마디 없이 그냥저냥 알고 지내던 지인이나 후배들의 청첩장의 경우가 받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무척 난감하기도 하다.
물론 초대받지 않은 갑작스러운 결혼식 소식은 모든게 어색하다.
결혼잔치가 즐거워야 하고 초대 받는 것도 기뻐야 하는데 초대를 받고도 기분이 떨떠름하거나 기분이 상하는 경우가 위와 같은 경우다.
물론 주는 사람도 머쓱하겠지만...
다는 아니겠지만 청첩장 문자나 카톡 메세지를 지워버리고 싶고 청첩장을 슬그머니 버리고 싶다. 별로 축하하고 싶은 마음도 없고...
요즘 경조사와 관련해서 대략난감할(?) 때가 또 있는데 직장에서 은퇴하신 선배들의 경조사 소식이다.
물론 은퇴하신 분들이야 소득이 없다면 자녀들의 결혼등 경조사 비용이 부담될 수도 있고 현직에 있을때 지출했던 경조사비를 거두어 들일려는 마음도 있으실 것이다.
그런데 은퇴하신지 10여년 가까이 되고 기억도 가물가물 안나는 선배님들의 경조사 소식을 접할 때가 있는데 회사 경조사란에 올라와 있을 때가 그렇다.
나야 옛정을 생각해서 경조사 봉투에 돈을 넣어 직원들 편으로 보내드리면 나중에 고맙다는 문자라도 보내주면 다행이고 그나마 연락이 없는 경우도 있더라마는.... --;;
직장인의 경조사에 참석하는 기준과 도대체 경조사비는 얼마나 내야하나?
예로부터 우리나라는 경조사에 참석하여 축,부의금을 건네주는 것이 미풍양속으로 관례화 되어 있다. 서양과는 달리 우리나라 경조문화는 조상님들 대대로 물려 내려오는 좋은 관습이므로 축하와 위로의 순수함에는 한없이 좋은 마음이다.
하지만 이처럼 순수하고 좋은 마음도 하루 먹고살기 힘든 직장인들이야 야금야금 나가는 경조사비가 부담이 되기도 하는데 벼룩에 간 빼먹는다는 하소연도 일리가 있다.
경조사비는 계절에 따라 많이 지출되는 특징이 있으므로 봄가을에는 부담이 커질수 밖에 없는데 경조사비로 인한 경제적 부담을 애써 외면하지만 아마도 여유없는 보통 직장인들은 경조사비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아마도 직장인들은 사회적 관계나 인간관계 때문에 다른걸 아끼더라도 경조사비는 지출할 수 밖에 없는 우리나라 특성상 어쩔수 없이 감수하는 게 현실일 게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경조사비의 기준은 없으며 경조사비 기준을 정하기도 힘들다. 정해진 기준도 없으니 경조사비는 상황에 따라 각자 정하기 나름이다. 기준을 정하기 어렵다는 것은 다음의 경우다.
혹여나 경조사가 같은 회사에 근무하는 동료일 경우 경조사에 안 찾아 가거나 봉투라도 안 줬다면 뒤에 만나서 대화 나누기도 어색해진다.겉으로는 표현 안하지만 속으로는 분명 서운해 한다.물론 생각지도 않은 사람이 봉투를 준다거나 거액(?) 또는 상가집이라도 방문하면 정말 고맙지만...
일부겠지만 경조사 폐해를 감안하여 공무원들에 한해 "공무원 행동강령의 경조사 통지 및 경조금품 수수 제한 등 기준"이 있는데 일반인이나 회사원 경조사 기준은 없다.
하지만 일반 회사원의 경우에는 경조사 기준은 없어도 정작 경조사 참석할 때마다 친한 관계인지 아닌지는 돈액수로 정하는게 자연스러워서 그런지 돈봉투에 얼마 넣을지 고민될 때가 참 많다.(참고로 공무원은 직무관련자나 직무관련 공무원에게 경조사를 알려서는 안되며, 경조금품 범위는 5만원이다.)
이것은 공무원의 기준이니 각설하고...
거기에다 요즘에는 추가로 경조사가 늘었는데 돌잔치나, 회갑, 칠순 잔치가 그렇다. 결혼이나 장례식은 그렇다 치고.. 돌잔치 등은 어떻게 해야하나...
요즘은 어르신들 건강이 좋아지셔서 칠순에 팔순까지 하시는 경우도 있는데 일정한 기준이 없으면 직장인 개개인이 일일이 다 챙길수도 없고 어려워 질수도 있으니, 다들 각자 자기만의 기준을 마음속으로 정해 놓으시길 바란다.
일반적인 경조사 비용은 홀수다
보통 경조사비의 경우 홀수로 내는 경우가 좋은데, 3만원 혹은 5만원이면 무방하리라고 본다. 자기가 생각해서 친하다고 생각하는 경우는 10만원도 좋다.
앞에서 말한 홀수의 액수가 대부분이지만 짝수인 10의 경우는 홀수인 7과3이 합쳐진 10이라고 하니 짝수라도 괜찮다. 그것도 아니면 5와 5라고 맘편하게 생각하시길 바란다.(액수가 중요하지 홀수 짝수가 뭐그리 중요한가 ㅎㅎ)
그리고 결혼식 축의금은 새출발하는 경사이니 헌돈보다야 새돈이 좋고, 조의금은 헌돈이 좋다고 한다.
참고로 10년 이상 통~ 연락도 없다가 자기가 결혼한다고 청첩장 보내온 것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곤 안 내도 된다. 그런 사람은 고마워하지도 않고 축의금만 받지 나중에 잊어버린다. 또 원래상태로 통~ 연락을 안한다.ㅎㅎ
만약 나의경우 이도저도 아닌 경우에는 3만원 정도로 타협하기도 한다.
직장인이 경조사비 내는 이유를 분명히 규정한다면 언젠가 받을수 있다면(후배 등), 또 받으려면 내야한다. 좀 아깝겠지만 이 경우는 내는게 좋다
경조사비에도 꼴불견은 있다
오랜 직장 생활동안 경조사를 챙기다보니 꼴불견 동료가 가끔 눈에 띄는데 받기만 하지 자기는 내지 않는 경우가 그렇다.
즉, 경조사는 상부상조 정신으로 어려울 때 돕고 내가 어려울 때 도움받는 게 맞지만 일부 개념없는 사람들은 당연하듯 받기만 한다.
예를 들어 나는 예전에 직장동료 경조사에 개인 시간 쪼개서 쫓아다니며 성심껏 참석 했는데, 정작 그 동료는 내 경조사에 참석을 안하거나 경조사비도 내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물론 잊어버려서 안 챙길 수도 있지만 그건 핑계에 불과하고 만약 사정이 있는 경우라면 나중에 시간 지나서라도 나에게 찾아와 봉투를 건네면서 자초지종 얘기 할 것이고..
하지만 그런 경우가 아니라면 나도 사람인지라 무척 서운하다. 당연히 그 사람 이미지가 점점 나빠진다.
더 덧붙이자면 돌잔치만 해도 나는 회사에서 돌잔치 초대장을 받으면 웬만하면 찾아가곤 했는데, 정작 우리 큰 딸 돌잔치 때에는 안오더라... 한술 더 떠서 개념없이 직장동료는 둘째아이 돌잔치까지 하더라는.. --;;
부디 자기는 받고 입 싹~ 딱는 몰상식한 행동은 지향하자. 다 챙겨보고 있다... 요즘은 스마트폰에 경조사 앱이 많으니 경조사 입출금 비용도 스마트폰으로 관리하면 좋다.
직장인 경조사비의 단상
오늘도 회사 "경조사" 알림창에는 몇 건씩 경조사 알림이 뜬다. 경조사는 이렇듯 직장인 주변에 가까이 있고 자기 직계가족이 경조사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
대한민국 사회적인 문화가 형성되어야 하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가족과 친척중심으로 경조사비가 간소하게 개선되어야 할 것으로 본다.
친분정도 과시나 과거 내가 낸 금액을 반드시 회수하기 위해서 경조사를 알린다면 도루묵이겠지만...
물론 사회지도층 인사에서부터 노블리스 오블리제 실천을 앞장선다면 모를까... 즉, 경조사비를 일절 받지않는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된다면야 우리같은 평범한 직장인이 대환영 하겠지만 우리나라 유교문화 특성상 쉽지 않아 보인다.
정치인이 경조사를 빼면 정치활동이 어렵다고 하니 당분간 경조사는 계속 될것 같지만 경조 문화가 언젠가는 바뀌길 바란다. 평범한 직장인으로서... 끝.
Tip) 참고로 경조사 참석시에 상가집, 결혼식 봉투 구분을 잘하기 바란다. 상가집에 결혼식 봉투를 가지고 간다거나, 결혼식에 상가집 봉투를 가지고 가는 실수를 하지 않도록 확인하는게 좋다.
그리고 실수지만 봉투는 있는데 정작 돈을 넣지 않아 빈 봉투인 경우도 봤는데 당사자가 당황하지 않도록 확인 또 확인 하기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