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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사원 스토리

싹싹해야 덜 고생한다

직장에서 상사들이 후배들을 평가하는 기준을 무엇일까?
우리 회사도 입사한지 5년을 지나 6~7년 되는 후배들을 보면 각각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데 일을 잘하든 못하든 간에 그사람을 평가할때 항상 "싹싹함" 이 꼭 들어가는 걸 볼 수 있다.

물론 자기들만의 고집이 있어서 '내 일만 잘하면 되지' 하고 싹싹함을 애교나 아부로 치부하는 결정적(?)인 실수로 인해 직장생활이 힘들어지거나 무뚝뚝하고 버릇없는 뚱한 직원으로 남게되는 경우도 봤다. 

회사라는 조직의 특성상 업무는 상사가 결정하는 구조이고 직장에서 처세술은 자신의 몫이므로 내가 싹싹하라마라 한다고 해서 되는 일이 아니다.
다만 입사 초기 몇일은 동일 선상에서 애교나 아부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지만 년차가 점점 쌓일수록 자기 자신의 싹싹함으로 인해 직장생활이 더 어려워지거나 즐거워 질 수도 있다는 점을 말하고 싶을 뿐이다.

그래서 오늘은 직장생활의 싹싹함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자 한다.


후배는 싹싹해야 될 필요가 있다

직장내에서는 같은 입사 동기라도 무뚝뚝한 사람과 싹싹한 사람은 있다. 
그중에서도 학벌 좋고 잘났지만 업무능력은 제로인 아웃사이더들이 꼭 있는데 특징이라면 본인은 업무를 잘 한다고 자기만 느끼면서 상대를 인정 안하고, 평상시에는 잘난맛과 뚱한 표정으로 인해 오히려 '고문관' 취급받은 사람이 직장 내에서는 한사람 정도는 있기 마련이다. 

여기서 말하는 싹싹하다는 것은 애교나 아부와는 다른 기술인데 항상 상대를 배려하고 윗 사람에게 적당한 타이밍에 센스있는 말 한마디 건네는 것을 말한다.

상사 입장에서야 후배가 회사 주변에서 만나면 인사 잘하고 이야기를 귀담아 들으며, 상사가 무엇을 원하는지, 그리고 스마트폰 기기 조작이나 SNS 등 귀찮고 싫은 일이라도 상사가 어려워 할 때 먼저 다가가서 신경을 써 준다면 감동할 수 밖에 없다.
 
물론 싹싹함은 상사를 먼저 생각하고 상대를 배려하지 않는 이상 나올 수 없는 복잡하고 미묘하고 어려운 기술이다.
그러나 직장에서 평가는 남이 하기 때문에 싹싹해서 나쁠 필요는 없다고 본다. 내가 지금껏 사회생활하면서 싹싹하지 않고 무뚝뚝하며 선후배간 소통없이 성공했다는 말을 들어 본적이 없다. 

나 역시도 회사에서 좋든 싫든 관계가 멀든 가깝든 일단 기본은 한다. 어차피 내 평가는 상대가 하기 때문에 내가 잘할려고 다가 선다고 해서 상대가 다가오지도 않고 내가 못한다고 해서 상대가 잘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회생활은 어렵다.  --;;



그래도 선배는 무뚝뚝한 신입이나 후배가 싫다

이쯤에서 나는 아직도 후배가 어렵다는 것에 굉장히 아쉬움을 느낀다. 그 중에서도 나와 맞지 않는 후배가 회사에서 꼭 있기 마련인데 내가 10년이상 선배인데도 인사도 하지 않지만 무슨 말을 해도 듣는건지 마는 건지 가만히 있고, 아무 말도 안 한다. 정말 답답하다.
 
반응도 없지만 뭘 물어보면 모른다고 일관하거나 단답형으로 답하고 물론 문자나 메세지를 씹는 건 기본이다. 이럴땐 어떻게 해야 할까?
이런 직원들은 그냥 말을 안 섞는게 편하다. 관심을 가질 필요도 없다. 이는 서로 싫어하는 사이니까... 미운놈은 떡 하나 줘도 고마워 하지도 않고.

저번에는 회사 통로에서 만난 후배한테 내가 눈에 보이는지 안보이는지 쌩 무시하고 있길래. '00씨, 인사는 하고 지내자' 했더니 그냥 쌩하고 지나치는 후배가 생각난다. 
나야 그냥 그 상황을 잊고 싶고 똑같이 무시하고 싶지만 아직은 후배들을 포기하지는 않았다. 점점 시간 지나면 포기하게 되고 공식 자리에서 보면 무시하게 되겠지만.. 

후배 입장에서는 학벌좋고 직장에서 자기할일 하면서 혼자 생활할 수도 있겠다고 자신할지 모르지만 세상은 그리 만만한게 아닐뿐더러 결국 본인의 부정적인 평가만 쌓일게 뻔하다. 
나중에 혹시라도 내 밑에서 결재 받는 부서 직원으로 올지도 모르겠지만 그때 과연 상사인 나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까 싶다. 사람들은 자기가 안좋은 기억만 생각하며 머릿속에 남겨 놓고 살아간다는데....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언젠가는 그 후배도 자기 밑으로 똑같은 후배가 들어 올 것이다. 사회생활에서 후배는 기본적으로 상사의 온갖 요구와 짜증이 섞인 요구사항을 들어야만 결재를 받아내고 OK받는 입장이므로, 상사를 이기거나 뛰어 넘어서는 직장생활을 하지 못한다. 

그러나 방법은 있다. 어차피 같은 공간내에서 서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기 위해서는 아쉬워도 후배가 먼저 노력해야만 하며 지난 과거의 모든 이미지를 없애기 위해 후배가 싹싹하게 먼저 다가서서 노력한다면 조금씩 상사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고 본다.

어차피 본인도 시간 지나면 상사가 되겠지만 회사에서 본인의 평가가 '다가서기 어려운 후배''말 섞기 싫은 후배''학벌만 좋은 무능력한 후배'라는 좀 어려운 존재가 되어가고 있다면 지금이라도 이미지 반전이 필요하다.

결론적으로 후배는 하기 싫어도 좀 싹싹해질 필요가 분명 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