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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사원 스토리

일단 시작하면 두려움은 없어진다

시작만 해도 반은 먹고 들어간다


날이 추워지는 요즘 나는 가끔 동네 24시 사우나를 가곤 하는데 다들 아시다시피 목욕탕에서 제일 뜨거운 탕이 열탕이다. 샤워하고 사우나에 들어가면 먼저 보이는 것이 열탕과 온탕이고 냉탕이 저멀리 폭포수와 함께 찬물이 넘실댄다. 건식 사우나, 습식 사우나, 황토 찜질방도 보인다... 

나는 사우나에 들어가 샤워 후 온탕과 열탕 사이에 잠시 5초 정도는 고민한다. 어디로 들어가야 하나... --;;  미지근한 온탕은 들어가기는 쉽지만 목욕의 기본인 때 불리기(?)가 어렵고  발끝만 담궈도 놀라는 열탕은 온도가 43도 정도라서 무척 뜨겁다. 고민된다..

물론 선천적으로 피부가 두껍다던지 뜨거운 것을 잘 참는 편이라면 열탕에 과감하게 들어가겠지만... 혹은 뜨거운 물에 몸을 지지면서(?) 시뻘개질 정도로 화상입기 직전까지라도 흥얼흥얼 노래도 하면서 열탕을 즐기시는 아줌마나 도인 같으신 분이시라면 모를까... 존경스럽다 --

다들 아시겠지만 열탕에 있으면서 몸을 불려야 다음 작업이 쉬워지는데 나의 경우는 발만 담궈도 발목까지 시뻘개지는 '빨간 양말(?)'을 신고 나올 정도로 피부가 예민하다. 물론 얼굴도 얼굴이 맥주 몇병 마신 술취한 사람처럼 코나 얼굴이 빨개진다.   
그래도 일단 용기를 내서 뜨거운 열탕에 발을 담그고 다리를 집어넣다가 물이 배꼽까지 닿도록 반신욕을 하다 가슴, 그리고 머리만 남겨두고 목까지 담근다.   그리고 아주 천천히... 적응력을 키운다.

인생도 그렇다. 기껏 목욕탕에서의 나만의 보잘것 없는 에피소드겠지만 이는 어찌보면 사람의 마음가짐이며 두려움을 없애는 초기 단계이다. 모든게 마음먹기 달렸고 자기의 의지에 따라 행동이 바뀌며 이는 곧 성공으로 이어진다는 얘기다. 

그리고 막상 해보면 별 것 아닌 것이 세상 일의 대부분이다. 아쉬운 점은  지레 겁먹고 아예 포기부터 하다보니 시도할 기회도 없다는 것인데,  천리길도 한걸음 부터고 목욕탕도 옷부터 벗어야 한다. 즉, 뛰어들어야 한다. 칼을 빼어들어야 무를 베든지 호박을 썰든지 할 것 아닌가.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듯이 일단 도전하고 시도해 보자. 아마도 쉽게 풀리는 일이 많을걸...

무슨 일이든 처음이 어렵지 일단 시작만 하면 그리 어렵지 않다. 실제 뛰어들어 한두가지 시작해 보면 두려움도 없어질 것이다.
참고로 이쯤에서 중요한 것은 목표와 계획을 가지고 시작해야 한다는 점이다. 아니면 방향설정 없는 네비게이션처럼 이리저리 헤맬수 밖에 없다.
즉, 시작도 실행력도 좋지만 우선 방향은 잡아야 한다.

옛 시조에 "태산이 높다하되 하늘 아래 뫼이로다 오르고 또 오르며 못 오를리 없건마는..." 라는 시조가 있다. 꾸준히 하라는 얘기인데 내가 생각하기엔 목표나 목적 없이는 무슨일을 하기가 쉽지 않다.
직장인도 사실 뚜렷한 길도 없고 명확한 네비게이션도 없다. 설사 목적지를 잘못 가고 있다한들 친절하게 네비게이션 김기사 '티아라'가 예쁜 목소리로 경로가 잘못 됐다고 알려주지도 않는다.

인생에서 흘러간 시간은 되돌릴 수 없다. 아무리 후회해 봤자 되돌릴 수도 없다. 이것은 지옥 끝 염라대왕도 못 바꾼다. 인생의 시간은 정해져 있고 지금도 그 끝을 향해 흘러가고만 있다.
그러니 다들 안 해보고 후회하느니 한번 시도나 해보자
"혹시 아나,  코후비면서 멍때리다 무심코  집어넣은 낚시대에 월척이 걸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