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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워크

완벽한 보고서란 이 세상에 없다

'너무 산만해'

'미사여구가 많아 당신은 소설을 쓰는게 좋겠어'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 이런 보고서는 처음 본다'

오늘도 보고서 때문에 상사에게 깨졌다. 얼마 전 중요한 CEO  결재용 방침서 하나 만들어 보라고 해서, 어제는 밤늦게 퇴근하고 오늘은 새벽같이 출근해서 방침서 작성하느라 집중하느라 화장실도 못가고 죽기살기로 최대한 빨리 기한 맞춘다고 열심히 만들었건만, 정작 초안을 본 팀장의 반응은 짜증부터 낸다.
아~~ 회의감이 든다. 남들은 요령껏 피해 다니는데...  ㅜㅜ

나는 요몇일 보고서를 만들기 위해 정신 없었다. 새로운 업무라 초고속으로 업무내용 파악하고 자료 찾고, 참고자료를 출력해서 옆에두고 이것저것 짜집기 잘해서 방침서를 귀하게(?) 만들었더니만 돌아오는 건 호통뿐이라니.... 진짜 짜증난다....   화가 나서 귀가 빨개진다. 
옥상에 가서 찬바람 좀 쐬어야겠다. 에휴~~ 도대체 뭐가 잘못 됐을까? 

어차피 상사의 입맛에 맞는 보고서는 애초에 없다

회사다니는 직장인이라면 위에서처럼 나와 같은 경우가 많을 것이다. 
사무실 근무 인원이 한명이든 백명이든 조직인 이상 거기에는 '보고'라는 무언의 언어가 작용한다. 즉 직장인이라면 보고로 시작해 보고로 끝나는데 보고서의 끝은 없다고 보면 된다.

위와 같이 직장인이라면 열심히 쓴 보고서가 평가절하 되거나 꾸중을 들었다면 자책하거나 회의감도 많이 들 것이다. 하지만 세상 모든일이 다 완벽하지도 않고, 보고서 또한 처음부터 상사의 입맛에 꼭 맞는 것도 없다. 

상사의 매 같은 눈매는 부하가 애써 쓴 보고서의 오타나 문맥, 또는 자기생각과 안 맞는것을 찾을려고 하지 잘 쓴 것을 찾아내서 칭찬하려 하지 않는다. 
(나는 지금껏 상사한테 보고서 참 잘 썼다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다.. 왜냐하면 부하가 쓴 보고서가 일사천리로 통과되는 것을 좋아하는 상사는 거의 없기 때문에.....  아무 생각없이 일을 회피하는 사람이라면 몰라도...)

기본적으로 상사는 지적하기 위해 앉아 있는 자리이며, 부하를 지적하고 사사건건 참견하는 조건으로 월급이 나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너무 걱정하시 마시라... 고기도 먹어본 놈이 먹을 줄 안다고 보고서도 많이 써보고 깨져 본 직장인이 경쟁력이 있다. 
나도 지나고 보니 언제나 보고서 초안은 챙피해서 쳐다보기도 싫은  쓰레기중의 쓰레기였다.  --;;

단지 쓰레기같은 보고서를 양파껍질 벗기듯이 벗겨내서 꼼꼼히 보고, 또 한번 벗겨내서 검토해 보고... 오타 수정하고, 이런 과정을 거치다보니 결국 제대로 된 보고서가 나오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