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우리 회사에서 대리다. 회사 특성상 직급체계나 진급이 전체적으로 느려 아직 대리지만 일반 기업에서는 과장,부장 정도 직함이 될지도 모르겠다.. 나름대로 회사생활을 해보니 직장에서는 일만 잘 한다고 해서 성공하는 것이 아니었다. 물론 일이 기본이지만 줄도 잘타고(라인을 잘 잡아야..), 술도 잘마셔야 되고, 아부도 잘해야 되는 등 여러 가지 변수가 많다는 뜻이다. 명확한 정답도 없다. 각자 알아서 주관식 문제에 서술하는 방법밖에는...
그래서 오늘은 그 누구보다 더 열심히들 살아가는 대한민국 직장 중간 관리자인 "대리"들에 대해서 몇자 포스팅하고자 한다.
대한민국의 허리, 핵심인력 대리란..
대한민국 직장인중 대리라는 직함은 회사에서 어중간한 중간자리다. 위아래에 끼어있다 보니 어찌보면 사회적으로 약자다. 부하나 신입초짜가 아니므로 일을 어리버리 할수도 없고, 윗 상사같이 어려운일을 일단 부하직원들에게 던져놓고 바라만 볼수 있는 자리도 아니다. 항상 후배들이 치고 올라오거나 대들지나 않을까 신경쓰이고, 덤으로 부하직원 대신 깨지니 맘도 편치 않다.
대출받아 덜컥 아파트를 구입해 대출을 끼고 살아가며, 퇴근후 집에가면 아직 20~30대 여우같은 아내의 요구사항이 많고 애들은 초등학생이거나 둘째가 어린이집 다닐 정도로 어려 빽빽 울기도 하고.. 주말엔 등 뒤에 백팩을 그리고 어깨에는 분유와 기저귀 가방을 아내대신 메고 오늘도 놀이공원이나 백화점에서 유모차밀고 가는게 우리나라 대리들의 모습이다. 한쪽에서 꾸벅꾸벅 졸기도하고..
이유야 어찌됐든 장하다...
회사는 상사,부하,동기 세부류가 모여 생활한다
대한민국 직장이란 곳은 이변이 없는 한 세부류가 각자 위치와 역할에 따라 구성되어 직장동료라는 이름으로 역할극을 해낸다. 가정이나 가족, 친구가 아닌이상 직장이라는 울타리에서는 적당한 관계가 있는데, 각종 업무처리나 성과 관리를 위해서는 어렵더라도 원만한 대처법이나 상사관리가 필요하다. 회사에서 갈등이 생긴다면 직장생활하기 무척 어렵다. 조직생활이다보니 화가나도 지 성질껏 할수 없으므로 원만하게 좋은게 좋은거라고 생각하며 살아가는 여우같은 지혜도 필요하다.
잘아시겠지만 사실 직장에서는 독불장군이란 없다. 무협지나 홍콩영화 이연걸처럼 동서로 날아다니며 혼자 승리하는 경우는 영화에서나 가능한 얘기다. SKY 출신에 유학을 다녀오고 스펙이나 아무리 개인 능력이 뛰어나도 조직생활인 이상, 혼자 힘으로 좋은 결과는 애초에 기대할 수 없다. 혼자서 결과를 내는 연구원이라면 몰라도...
2014년 월드컵 독일vs포르투갈 전에서 봤듯이 세계적인 스타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 역시 혼자만으로는 축구경기를 풀어 나갈수 없었고 동료들의 돌발 행동으로 결국 독일에 패하고 말았다. 호나우두 혼자 안쓰러울 정도로 뛰어다니고 몸을 날려도 다른 선수들이 문제를 일으켜 퇴장당하거나 협조를 해주지 않는다면 이처럼 경기를 이기기는 어렵다는 얘기다. 직장도 마찬가지로 팀워크가 중요하며 개성강한 직원들과 잘 어울리면서 경기를 풀어나가야만 해결책이 보인다. 그래서 처세술이 중요하다.
지금이라도 정신 차리고 상사를 관리해야
이쯤에서 상사에 대해 잠깐 언급하자면...^^ 항상 나를 관리하고 감시하는 상사는 어느곳이나 있다. 그런데 맘대로 안되는 게 상사관리다. 하지만 달리 생각하면 이처럼 쉬운 일도 없다. 역할극을 잘한다면 최고지... 내가 단언컨데 직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동료, 후배와 좋은 분위기는 물론, 뭐니뭐니해도 일단은 상사의 도움이 중요하다. 근태나 승진시에는 결정타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이쯤에서 원활한 회사 생활을 하고 싶으면, 진급하고 싶다면, 성공하고 싶다면 상사를 관리해야 한다.(우선 기본적으로 상사를 잘 만나야겠지만 이건 하늘의 뜻이므로 개인 행운에 맡기겠다. 내가 어찌 해줄수 없는 운명이아니니까... ) 재미없어도 즐거운 척, 슬퍼도 기쁜 척, 감사한 척, 안 힘든 척.. 해야만 한다. 살아보니 얼굴에 기분 나쁘다고 표현하면 결국은 자신만 손해더라....
첨언컨데 직장에서는 너무 솔직하면 마이너스다. 상사앞에서 내 감정을 그대로 드러내면 아마도 제일 먼저 “게임아웃”될 게 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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