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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스토리

하이브리드형 직장인, 순종보다 잡종이 강세다

' 어이~~ 송대리...  이번에는 어디 부서로 인사발령 나서 가나? '

' 네.. 제 분야와 다소 다른 업무를 하는 사업개발부서로 갑니다.. '

' 사이드(Side) 부대이구만. 그래도 자기전공을 겉도느니 본대에서 있어야 능력있지 않아?'

' 아~~ 그 그 그런가요   .... --;; '

 

최근 회사에서 인사이동이 있었다. 나는 얼마전 나의 고유직종이 아닌 다른 분야로 발령을 받을 기회가 왔는데, 평소에 열린 마인드로 여러부서 직원들과 어울리고 다양하게 경험을 해왔기 때문에 새로운 업무 부서의 팀장에게 나의 긍정적인 면이 연결고리가 되어 부서이동의 기회가 찾아왔다.

참고로 나는 토목건설공학 분야가 전공인데, 대학교 학부전공은 토목이었지만 대학원은 철도궤도시스템분야가 전공이다. 지금 일하는 부서도 토목이 아닌 다양한 분야와 모여 업무를 하고 있는데 요즘 인사이동 흐름을 보니 사회적으로 통합, 외주화가 진행되고 각 기관, 부서들이 KPI 지표로 무한 경쟁을 펼치는 이 시대에 개인, 조직의 발전은 하이브리드 인재로 거듭나느냐가 능력인 것 같다.


요즘은 하이브리드 잡종 상위시대.. 순종주의는 변해야 한다

하이브리드라는 단어는 원래 잡종, 혼성물을 의미하는데 성능 자체는 원래것보다 훨씬 우수하기 때문에 고급제품이나 통신 정밀기기등에서도 이용된다. 대표적인 예가 스마트폰인데 핸드폰 기능 즉, 전화 통화만 하는 고유 영역에서 카메라 비디오 촬영, 은행업무, 인터넷, 메일확인 등... 다양한 기능이 장착되어 있어 당장 없으면 매우 불편한 스마트폰이 하이브리드인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이 다양성인데 직장인의 예를 든다면 자기 고유분야에서의 기초에서 반대의견 및 다양한 분야의 업무, 목소리를 통합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이 최근 사회적 관심 코드다. 물론 의사,변호사 등 전문직? 종사자들이야 예외가 있겠지만, 특이하게도 TV에서 요즘 트랜드는 의사가 노래도 하고 변호사가 리포터도 하고 연예인이 스포츠경기에도 참여하니 각자 생각하시기 나름이겠다.

물론 직장에서도 마찬가지다. 명분이나 따지고 기존 권력관계에 따라 자기분야에서만 전전하는 우물안 전문가가 된다면 우물밖의 치열한 다양한 세계를 경험하기 어렵다. 요즘은 인사, 노무, 법무행정, 건설기술분야에서도 이것저것 경험이 많은 잡종이 강세다. 소위 말해 자기 분야 이외에 여러분야에서 경험을 쌓은 소중한 업무능력을 '사이드 부대'출신이라고 무시하는 편견은 시대착오인 것이다. 

전통적으로 건설분야는 '보수적'성향이 강하다보니 순종주의 및 기존 '틀'을 고수하려는 경향이 짙다. 다양한 분야들과 경계는 점점 낮아지고 있는 현실이며 최근에는 우리 회사도 여러분야와 부서를 통합하고 직종간에 통합을 아무렇지도 않게 조직개편을 하는 추세다. 하지만 아쉽게도 기술자 분야는 아직 여러분야를 경험한 하이브리드 직장인인 잡종을 여전히 선호하지 않는다.  이는 곧 '그들만의 리그'를 만들어 내는 이유인데 잡종에 대한 배타적인 시각이 아직도 있다. 

그렇다면 당신은 멀티플레이어인가?

스포츠에서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는 선수들을 멀티플레이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유럽 프리미어리그에서 성공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박지성 선수도 그라운드에서 부지런한 멀티플레이어 선수라고 볼수 있는데, 알렉스 퍼거슨 감독 아래서 생존할 수 있었던 이유는 어떤 역할도 소화해내는 멀티플레이어였기 때문이다. 

축구경기를 보면서 답답한건 수비수는 수비만하고 공격수는 공격만 하는  한정된 포지션으로 인해 더 큰 그라운드를 누비지 못하고 중요한 경기에서는 배제되는 것이다. 이는 공격수와 미드필더의 역할이 가능한 공격형 미드필더, 수비수와 미드필더의 역할이 가능한 수비형 미드필더등 자리 구분없이 다양한 분야에서 능력을 가지고 있는 선수의 시대가 도래된 것이다.  


직장인도 이와 마찬가지로 현재의 전공분야 업무보다는 새로운 분야의 업무나 융합형 업무를 다양하게 경험하여 하이브리드 인재로 거듭나도록 노력해야 한다. 나도 직장생활을 해보니 여러부서를 경험하는 다양성과 도전의식을 갖춘 사람이 어려운 업무가 생길경우 다양한 네트워크를 통해 문제 해결하기도 하고, 지속적으로 노력도 한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안하는 사람은 지속적으로 안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당장은 별 차이가 없겠지만 5년,10년 후의 차이는 엄청날 것이다' 라는 점이다.
 
이것이  '우물안 전문가'보다는 잡종이 강세인 이유다. 그리고 직장인은 자기분야의 얕은 식견으로 다 아는 것처럼 경거망동하는 행동도 조심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잡종이 강세다. 그리고 반드시 이긴다.

앞에서 말했듯이 하이브리드 인재는 이것저것 다양하게 할수 있는 사람이다. 다양한 경험이 녹아들어 유능한 인재로 자기 스스로 만들어가야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소위 '하이브리드 잡종 멀티플레이어'가 될수 있을까?

첫째, 직장에서 자기 고유 전공이나 부서 이기주의를 버려야 한다.

우리는 고등학교때도 일반고, 실업계고, 특수목적고로 진학자체가 틀리고 일반고도 이과, 문과로 나뉘어지며 대학에서도 전공을 따라 우선 취업을 한다. 하지만 법대나 영문과등을 나와서 전공대로 사는 사람을 많이 보지 못했고 토목공학을 전공했다고 해서 그 분야에 다 일하지 않는다. 다만 취업할때 직장이나 부서선택하는 정도이지.. 그러니 전공 집착은 앞으로는 지양해야 할 것이다.
 
실제로 지금 우리 주변에 스포츠 선수나 연예인들도 그렇고 개그맨이 개그만해서는 성공할 수 없다. 강호동이 씨름스타에서 개그맨과 MC로 탈바꿈하여 성공하였고, 유재석도 개그맨에서 MC로 전현무아나운서도 엔터테이너로 종횡무진 브라운관을 누비고 있다.
비유가 좀 다르겠지만 요즘 우리나라 구석 어디에서나 외국인들이 살고 있는 것처럼 글로벌 시대이자 스마트네트워크 시대에 쇄국정책이나 자기분야만 고집하는 것은 고립을 자초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 국제 결혼 건수도 2013년 기준 2만 5천건이라고 한다. 국내에서 거주하는 외국인은 157만명이라는데 국민 100명중 3명이 외국인이다. 이쯤에서 한민족이 단일민족인가 하고 의구심이 들 정도인데... 결론적으로 한곳을 바라만 보는 편협된 시각이나 마인드를 변화하지 않으면 뒤처질수 밖에 없다.  
 
둘째, 폭넓은 시야와 다양한 경험을 하도록 스스로 노력하라

직장인도 한가지만 잘하는 사람보다는 멀티플레이어가 각광받는 시대가 도래되었다. 처음 입사는 고유 직종으로 입사했을지 몰라도 전직이나 부서간 이동, 전문가 그룹으로 발령, TFT 구성으로 인한 파견... 등등으로 전공이 바뀌기도 한다. 
일례로 얼마전 우리회사도 토목부서장에 사무행정직이 발령나고 토목,건축,기계분야등이 부서를 통합하는 바람에 직종간 구분은 거의 무의미해졌다. 그렇다고 부서의 장이 자기분야와 틀리다고 업무를 안할수 없는게 조직이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진정한 하이브리드 인재로 거듭나야 할 시점인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넓고 깊게 우물을 파기 바란다. 다른 분야의 일을 해보고 책도 읽고 공부하면서 자기분야에다 새로운 분야를 잘 섞어 새로운 것으로 자기 능력을 업그레이드 해서 경쟁력을 갖춰야만 한다.

그리고 절대 자기부서에서 떨어져 새로운 업무를 맡았다고 불안해 하거나 조급해 하지 마라.  모든 조직의 새로운 업무는 업무역량이 제한적이고 어떤 일이든 해낼수 있는 업무가 대부분이다. 나중에 승진을 하거나 부서에서 책임자로 업무를 맡았을 경우를 대비하고, 직장생활의 마지막 자기모습을 생각하면서 지금 어떤 자세로 일을 해야할 것인지는 자기가 판단해야 한다. 

물론 한우물만 파는 것이 강점이 될 수도 있지만 직장이라는 곳은 한가지만 잘하는 사람도 필요하고 여러가지 일을 해본 사람이 잘하는 일도 있다. 하지만 자기분야에서 오랫동안 일하는 부서의 단점은 비슷한 사람끼리 비슷한 업무를 하다보니 자극도 없고 새로움도 없다. 어쩌면 직장생활이 의무감에 치여 죽어있는 시간과 무기력하게 생활할지도 모른다.


결론은, 전공분야 집착 No!!!, 다양한 분야 전공 Yes!!!

고인물을 반드시 썩는다. 그래서 아직까지 직장 한쪽에 자리잡고 있는 다양성을 갖춘 하이브리드 직장인을 회색분자라고 폄회하는 시대를 탈피해만 한다.  앞으로는 새로운 업무를 잘하는 멀티형 직장인이 각광받을 것이다. 새로운 것에 두려움없이 도전하지 않으면 도태될 뿐이다. 기나긴 직장생활에 아직 늦지 않았으니 모두들 힘내시길 바란다. 그럼 건투를 빈다.  끝.


Tip) 참고로 직장 신입이나 후배들은 사무실에 모르는 누가 찾아와도 바쁜척 컴퓨터 모니터에 머리 처박고 있는것은 직장의 기본을 모르는 것이다. 직장의 업무는 사람과 사람이 하는 것이라 네트워크가 중요하고 더 나아가 세상의 모든일을 결국 사람이 하는 것이므로 자기이미지를 좋게 해야 하는게 중요하다.
그러니 지금이라도 후배들은 누가 사무실에 찾아오면 친절하게 대하는 자세를 갖추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