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자리 벼텨내기
입김이 나오는 추운 겨울.. 12월 연말이다. 한해를 보내며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는 송년모임이 집중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나도 본격적인 연말을 맞아 일주일 스케줄이 꽉 찰 정도로 송년회 참석에 바쁜데, 요즘은 각종 이색 이벤트가 많지만 그래도 송년회 하면 '술'이 빠질 수는 없다.
공식적(?)으로 술마시는 12월 연말에만 우리나라 1년 술 소비량의 절반이 연말에 없어진다고 하고 아시아에서는 우리나라가 술소비량 1위라고 하니 우리나라 직장인이라면 술을 안마실 수가 없다. 물론 술은 적당하면 좋고 신진대사 촉진 및 각종 피로회복이나 인간관계 개선에 긍정적인 효과도 있다.
적당하면 좋고 일도 인생도 술술 풀릴 것 같은 술...
요즘은 그래도 직장인들이 약아서 예전같이 술을 많이 먹지는 않지만 아직까지 젊은 직장인들은 괴롭고 나이 많은 상사는 상사대로 젊었을때만큼 체력이 안받쳐 줘 고생이다. 그런데 일단 술이 들어가면 인사불성이 될 때까지 마시는 사람이 더러 있고 심지어 다음날까지 술이 깨지 않아 업무에 상당한 지장을 초래하기도 한다.
되도록이면 술자리는 다음날을 위해서 자제 해야 하는데 요즘같은 망년회 시즌은 매일 혹은 하루 걸러 약속이 잡히니 웬만한 자제력 아니면 '절제' 하기란 그리 쉽지 않다. 말처럼 쉽다면 누가 술을 싫어하겠는가..
그나마 술을 권하는 건 많이 나아졌지만 그래도 꼭 한놈(?)만 죽이는 술고래가 꼭 있다. 이처럼 직장인이라면 피할 수 없는 연말 송년회.. 오늘은 직장인 술자리 요령을 포스팅 하겠다. ^^ 사실 오늘은 할 말이 많다 ㅋㅋ
'어, 황금 비율로 잘 좀 말아봐'
요즘 직장에서 대화를 하다보면 '미생' 얘기가 자연스럽다. 어딜가나 미생 열풍이다. 직장인들의 자화상이든, 아니면 대리만족이든 열풍의 이유야 다양하겠지만 나는 미생 8회때 바이오 접대 장면이 제일 생각난다. 미생에서 장그래가 폭탄주 제조 하는 장면도 현실감 있고...
미생에서 오과장은 바이어와의 접대를 위해 사전 준비를 하고 계획을 짰지만 실패로 끝난다. 반전이 있긴 하지만... 물론 드라마에서 너무 리얼하게 유흥마담이나 종업원이 나와 남자로서 괜히 털리는 느낌이었지만 '술자리 접대?'로 모든 일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현실적으로 보통 월급쟁이 직장인이라면 자기돈으로 그런곳에서 절대 양주+맥주를 탄 폭탄주를 줄줄 흘려가면서 못 먹는다. 간 큰 남자라면 모를까ㅎㅎㅎ
물론 미생에서 소재는 영업맨들이고 회사가 해외 영업이라, 영업에 종사하는 직장인들이야 공감대가 형성되겠지만 그래도 폭탄주에 넉다운된 오과장 뒷모습을 보니 우리 40대 직장인들의 애환이 드러나 보여 무척 공감한 것 같다.
이야기가 길어졌다... ㅎㅎ 일단 폭탄주 하면 생각나는게 소맥인데 소주와 맥주를 3:7로 섞어 마시는 일명 '소맥'... 목넘김이 부드러워 보통 직장인들이 자리에 앉자마다 2~3잔씩 우선 돌리는 폭탄주다.
빈속을 짜릿(?)하게 채워주는 효과가 있고 일단 빨리 취하며 제조과정 즉, 말아주는 과정이 쉽다. 소맥은 마실때 부드럽고 부담없이 마실수 있는 장점도 있는데 맥주 알코올 도수에 소주 알코올 도수를 더하니, 더 빨리 취한다. (요즘은 포항 폭탄주 아줌마가 폭발적 인기이다보니 폭탄주가 대세~)
이렇듯 소주의 쓴맛과 맥주의 텁텁함이 희석되어 묘하게 맛있는 소맥 한두잔 시원하게 들이키고 나서 본격적인 회식이 시작되는데... 소맥이 서막을 알리는 신호탄인 것이다.
부어라 마셔라 망년회 문화, 직장인이 위험하다
특히 음주문화가 관대한 우리의 사회문화와 연말 송년 분위기가 우리 직장인들의 간기능 수치를 위협하는 주 원인인데, 알코올은 무차별적으로 멀쩡하게 넥타이 맨 다큰 어른(?)을 파김치로 만들어 버린다.
물론 처음에는 지난 1년을 돌아보고 힘들고 어려웠던 일들은 잊고 새로운 해를 맞아 활기를 되찾자는 의미의 자리였을 것이다
하지만 약속이라도 한 듯 술자리에서는 지난 시간을 되돌아 볼 여유나 시간도 주지않고 평상시 고대한 듯이 망년회 핑계로 만나자마자 들이붓는다
1차 삼겹살집, 2차 노가리 씹는 호프집, 걸러진 사람들과 마음 맞으면 3차 노래방, 그리고 이대로 헤어지기 아쉽다며 포장마차에서 조개탕과 라면도 곁들어 국물을 홀짝대며 소주로 끝을 맺는다. 여기서 헤어질 줄 알았지 ㅎㅎ
그러고도 모자라 어깨 동무하며 24시간 해장국집으로 들어간다. 이때가 새벽 2~3시 정도, 술이 해장국을 먹는지 해장국이 술을 먹는지, 짜디짠 해장국물에 목이 타 냉수를 찾으면 물도 주변에 없고 안되겠다 싶어 수도물 냉수를 벌컥벌컥 마시고 정신차려 눈을 떠보면 집 거실바닥이다.
옷은 입은 채 그대로다. 기억은 없는데 가방은 신발과 함께 널부러져 있다.. 기억은 사라지고... 웬지 자기 자신이 무섭다ㅡㅡ;;
머리가 깨질 듯하고 어지럽고 속은 울렁거린다.. 금방 토할것 같은 배를 부여잡고 화장실에 들어가 변기에 머리 처박고 뱃속의 모든 것을 토해내고.. 목구멍을 타고 불어터진 라면, 초저녁 먹은 소화된 음식물들이 계속치고 올라온다. 눈물도 솟는다
물로 입을 헹구고 화장실 벽거울을 보니 벌건 눈에 눈물이 고였다 --
옷만 갈아입고 회사를 출근하기 위해 집에서 나오니 입에서 살충제 농약 냄새가 풀풀 난다.
결국, 어제 즐거운 망년회의 댓가는 깨지는 두통과 숙취였다.
어떤가, 인생을 살면서 한번쯤 겪어봤을 술자리.. 그리고 망년회... 술을 조금만 줄이면 좋을텐데...
기분좋게 집에 귀가하고 다음날 회사에 활기차게 출근할수 있는 회식이나 연말 송년회 술자리에서 벼텨낼 자기만의 요령은 있을까?
2편 포스팅에서 계속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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