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머리를 갖춘 후배들이여... 상사와 회사가 당신에게 맞출 수는 없다
나는 40대 중반이다. 90년대 사회생활을 시작한 세대로서 80년대 민주화 세대, 그리고 2000년대의 88만원 세대 가운데 끼어 있는 세대다. 지금 40대후반~50대가 소위 말하는 "386"세대이고, 그 선배 세대 이후 90년대 초반에 대학과 군대로 흩어지고 97년 IMF 오기 전까지 겨우 취업문턱에 막차를 탔다.
90년대 중반부터 PC가 보급되어 90년대 후반까지 사무실에 완전히 자리잡을 때까지 그야말로 아날로그 아닌 아날로그를 접한 마지막 세대이자 배고픈 이전 선배들과 배고픔 모르고 자란 후배세대간의 양극화의 피해자다.
물론 당시에도 사회생활이 결코 쉽지는 않았지만 내가 입사한 90년대 초중반만 해도 사회적인 분위기가 지금과는 사뭇 달랐다. 서로간에 인간적인 정도 많았고 경기가 그리 나쁘지 않아 공무원이나 공사에 올인하지도 않았으며, 개인적인 욕심만 안부린다면 그나마 다양한 분야에서 취업도 되었다.
생각해보니 당시에도 있었겠지만 흑수저, 금수저를 얘기할만큼 자기 자신의 처지에 대해 분노하는 메마른 사회도 아니었다. 회사입사 동기들 수준도 고만고만 하여 능력도 크게 차이도 안 났었고, 개인적인 성향도 적어 연공서열과 단체생활을 중요시 했으며 지금같이 대놓고 선배들한테 불만을 표현하던 시대도 아니었다.
얼마전에 30대 후배가 회사 조직시스템과 자기를 뒷담화하는 선배들한테 불만이 많고 자신은 외골수로 생각한다면서 상사와 소통이 어렵고 부정적인 생각으로 가득차서 선배 말꼬리만 잡던 부정적인 마인드를 가진 10년 정도 늦은 후배가 생각난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내가 그런 낀 시대를 지내고 보니 지금의 회사에서 개인적 성향이 다소 강하고 선배들보다 학력이나 머리가 좀더 낫다는 근거없는 자신감으로 무장한 80년대에 태어나 2000년대에 대학을 다닌 이 30대 후배를 보니 사뭇 격세지감을 느낀다.
그런데 이쯤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들만 어울리고, 안맞으면 소통을 전혀 거부한채 선배라도 담을 쌓거나 대들며 근거없는 자신감으로 자신이 웬만한 선배들보다 낫다는 불통 생각으로 직장생활도 문제없다는데 과연 그럴까?
물론 당사자들이야 검증되지 않은 자기만의 똑똑함으로 무장해서 자신감이 충만하게 느끼겠지만 사실 선배의 눈으로 보면 오만함으로 가득차 보인다. 선배들을 인정 안하고 자기 자신의 생각이 맞다고 우기는 걸 보니 한마디로 "대단히 건방지고 태도엔 오만함과 거만함이 가득 묻어 답이 없다" 라는 말 밖에 안나온다.
하지만 이것만은 반드시 알고 지나가자. 왜 명문대 학력이 회사에서 쓸모없는 이유를 아는가? 직장에서는 명문대 졸업장만으로 평가가 어려운 복잡한 구조이며 입사후에는 학벌보다는 업무능력만으로 평가하기 때문이다. 이는 곧 제대로 된 업무력과 태도를 가져야만 회사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다는 말인데 후배라면 지금이라도 근거없는 자신감과 오만함을 빨리 버려야 살 수 있다.
혹여나 지금 이순간 자신이 회사에서 이유없는 욕을먹고 있는다거나 조직에서 싸가지 없는 후배라고 뒷담화가 한마디라도 들린다면 평상시 자기 행동으로 인한 말이므로 절대 이상한 일이 아니다.
오히려 지극히 당연한 말들이므로 과거지사 어찌됐든 앞으로 적절히 자기관리하는 대책이 반드시 필요하다. 적어도 대한민국에서는 선배를 넘어서기가 매우 힘든 위계질서 구조이며, 아무리 똑똑하고 잘나도 후배는 후배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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